후학 지도에도 도입 ‘호평’

학교강의평가에서 ‘최우수’

아날로그로 자기공부 완성

   
인문학과 불교학에 아날로그 연구와 학습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동국대 교수 보광스님이 학교연구실에서 학생들이 손수 작성한 보고서를 살펴보고 있다.

사회는 물론 학계의 디지털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날로그 연구(학습)법’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컴퓨터와 빔프로젝트는 물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최첨단 디지털 장비를 이용한 연구와 학습법이 학계에도 대중화 되는 현실이다. 하지만 ‘아날로그 학습법’에 따른 연구와 학습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동국대 교수 보광스님은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너무 디지털에만 의존하면, 연구와 학습을 자기화(自己化) 하는 데 있어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광스님은 “인문학과 불교학의 영역에서는 ‘아날로그 연구(학습)법’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실 보광스님의 이 같은 주장은 의외다. 1997년부터 동국대 전자불전문화콘테츠연구소장 소임을 보고 있는 보광스님은 국제전자불전협회 한국지부장(1999년~2001년)과 국제전자불전협회장(2001년~2008년)을 지내는 등 불교학계에선 누구보다 전산화와 디지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보광스님은 “학문을 자기 것으로 온전하게 만들기 위해선 결국에는 아날로그 연구법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디지털이 유용한 수단임에 틀림없지만, 학문을 연구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완성하려면 아날로그 방식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광스님의 ‘아날로그 연구(학습)법’에 대한 소신은 후학들을 지도하는 과정에 그대로 도입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자필(自筆)로 수업 내용을 필기하게 하는 것은 물론 보고서도 직접 써서 제출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스님은 “특히 불교학의 경우 한문을 많이 알아야 하는데, 직접 써 보지 않으면 연구와 공부에 어려움이 크다”면서 아날로그 연구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려서부터 컴퓨터와 인터넷에 익숙해진 학생들 입장에선 불만이 있지 않을까 궁금했다. 기우였다. 지난 학기 보광스님이 강의한 <정토학> 과목을 수강한 20명의 학생들은 ‘강의평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이다. 학교 차원에서 수강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강의평가’에서 보광스님이 2010년에 이어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강조한 보광스님은 “손으로 직접 쓰고, 자료도 손수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그것은 결국 학생들이나 연구자들의 더욱 확실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차 강조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인문학과 불교학은 더욱 그렇습니다.”

[불교신문2941호/2013년8월31일자]